결혼박람회 쌀 생산량이 줄면서 최근 일본의 쌀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이다. 5월7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4월21~27일 일본 전국의 슈퍼에서 판매된 쌀 5㎏의 평균 가격은 4233엔(약 4만1120원)으로, 17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. 평년 대비 2배 이상 뛴 가격이다. 치솟는 쌀값 탓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이 쌀 쇼핑에 나선다는 언론 보도도 잇따른다. 국내 쌀 5㎏ 가격은 약 1만5000~2만5000원으로 일본 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. 100여 년 전 쌀 부족으로 폭동까지 일어났던 ‘다이쇼 쌀 소동’에 빗대 ‘레이와(나루히토 현 일왕의 연호)의 쌀 소동’으로까지 불리는 이런 사태는 왜 일어난 것일까. 사태 초기만 해도 코로나19 이후 ‘엔저’를 맞아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 내 쌀을 먹어치웠다거나, 누군가 고의로 쌀을 빼돌렸다는 이야기가 돌았다.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의 쌀 수요(1년에 약 7만t)는 일본 전체 쌀 수요(약 700만t)의 100분의 1에 불과하며, 쌀 투기세력은 여전히 실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.